
굳이 카페를 잘 가지 않는 편이다.
집에서 카누를 타 마시는 정도이다.
그래도 먼 곳 까지 여행을 왔으니
기분 전환 겸 지인들과 함께 간 카페.
인스타그램에 많이도 올라오는
카페 광고(?) 피드를 보면
참 예쁜 카페들이 많이 나온다.
하지만 가지 않는다.
집이 좋기 때문이다.
카페는 어쩌다 겸사겸사 정도.
지인의 선택으로 가게 된
샌드힐 카페는 다시 가고
싶을 정도이다.
특히 태안 해안 뷰를
시원하게 볼 수 있다는
점이 포인트다.
곳곳에 카페 건물들이 낮은 것도
이에 한 몫 하는 것 같다.

커피라면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혹은
녹차라떼 말고는 마시지 않는다.
그런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
'다빈치'라는 단어,
다빈치라떼는 딸기청과
초코가 들어간다.
가격이 어마무시 하다.
먼 곳 까지 여행을 왔으니
라는 마음으로
비싼 음료를 시켰다.
진짜 엄청 달다. 그리고
맛있다. 또 먹고 싶다.
역시 달콤함은 중독이다.

동네 프렌차이즈 카페만 가봐서
컨셉이 가미된 카페는 유독 새롭다.
항해를 마친 선장이 다음
항해를 준비하는 공간처럼 느껴진다.
나도 회사 그만 다니고
매일 여행 다니고 싶다.
내 인생, 경제적 자유는
언제 쯤 찾아오나?

지붕이 좀 더 멋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
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공간.
그래도 적당히 쉬기 좋다.
난 맨 앞에 앉았는데,
바다 보면서 멍때렸다.
이런 걸 바다멍이라고 하고 싶다.
의외로 푹신하고 사람들에게
가장 인기 많을 좌석이라 느껴졌다.

적당히 햇살 내비치는 날에 앉으면
이 만한 자리도 없음을 직감한 자리다.
딱딱한게 아쉬울 뿐.
연인과 함께 한다면
그런게 문제가 될까?
날이 좋다면 정말 강추하는 자리다.


카페는 역시 자리다.
뒤 쪽에 넓은 하늘이 바다처럼
느껴질 정도로 훨친하게 넓다.
시원하다. 앞 쪽도 마찮가지.

반려견과 함께하는
여행객은 참고하자.
애견 출입금지다.
물론 카페 건물 내부로 말이다.

나중에 돈 많이 벌면 바다가
보이는 곳에 카페하나 차리고 싶다.
이곳은 힐링 그 자체다.